니콜라스 콜, 《콘텐츠 설계자》 (2026)
이 책은 내가 글을 쓰는 방식과는 거의 반대쪽에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읽은 이유는, 내가 쓰려는 주제는 유지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저자 니콜라스 콜은 글쓰기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 이것 없이는 자기 계발 서적을 출간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들의 성공은 오로지 돈을 많이 벌었는지로 판별되는 것 같으니 어찌 보면 꽤 명확한 기준이라고 볼 수 있다. 책의 내용도 역시 명확한데, 온라인에서 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콜은 온라인이 전제된 콘텐츠 글쓰기를 "이미 독자층이 형성된 플랫폼에서 자신의 '생각, 이야기, 의견, 통찰'을 나누는 것"(40)으로 규정한다. 독립적인 개인 블로그 등이 아니라 소셜플랫폼이나 기존 온라인 매체만을 논의에 포함시킨다.
콘텐츠 글쓰기의 유형은 모두 다섯 가지로 나눈다(129).
- 실용적 가이드
- 논평
- 리스트
- 스토리
- 신뢰 기반 글
책은 실용적인 접근을 취하기 때문에 많은 내용이 공식 또는 템플릿처럼 제공된다. 예를 들어, '서론 구조'는 모두 7개가 있는데 "모든 구조가 한 문장으로 시작해 한 문장으로 끝난다"(159-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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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1 (첫 문장:중간 문장:마무리 문장)
- 1:5:1
- 1:3:2:1 및 1:5:2:1
- 1:4:1:1
- 1:3:1 + 1:3:1
- 1:3:1 + 글머리표
- 1 + 단락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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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콜은 글쓰기를 유형×포인트×신뢰도의 3단계 조합으로 해체한다. 예를 들어 '리스트 형식으로(유형), 실수를 다루며(포인트), 전문가 인용으로 신뢰를 확보하는(신뢰도)' 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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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단계: '어떤 유형'의 글인가?
- 실용적 가이드
- 논평
- 리스트
- 스토리
- 신뢰 기반 글
- 2단계: 어떤 '포인트'를 전달하는가?
- 설명(무엇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일어났는가)
- 습관(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 실수(목표 도달을 방해하는)
- 교훈(목표를 추구하며 배운)
- 팁(목표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되는)
- 스토리(목표를 향한 여정을 보여주는)
- 최신 이슈(목표와 관련해 독자가 알아야 할)
- 3단계: 신뢰도는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 '나는 이 주제의 전문가다. 내 생각은 이렇다.'
- '이 분야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한다.'
-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누구보다 명확하게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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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할 만한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항상 반성하지만 실천은 하지 못하는 '내가 아니라 독자를 위해 써야한다'는 점을 책은 계속 강조하고 있는데, 만약 글을 하나의 상품으로 바라본다면 너무 당연한 얘기다.
여기서 하나의 균열이 생긴다. 내 독자들은 내 컨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인가?
현재 컨텐츠, 문화 상품을 '소비한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한번 이 말들을 속으로 되뇌이며 우리의 느낌만을 지켜보자.
소설을 소비한다.
철학을 소비한다.
재즈를 소비한다.
글이, 소비되고 버려지는 상품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 되길 바라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것일까?
- 나를 위해 쓰는 글은 돈을 벌 수 없다.
- 독자가 원하는 글을 써야 돈을 벌 수 있다.
- 이 책은 (저자가 생각하는) 독자가 원하는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러나, 세 번째 선택지 — 나와 독자가 동시에 원하는 글을 쓸 수는 없을까?
질문을 바꿔보자. 독자를 '소비자'로 볼 때와 '대화 상대'로 볼 때, 글쓰기는 어떻게 달라질까?
이것은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다. 나는 독자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가? 그들에게 무엇을 팔고 싶은가, 아니면 무엇을 나누고 싶은가?
나는 독자들과 함께 질문을 붙들고 대화하고 싶다. 그래서 그들이 이 텍스트를 소비하는 대신, 자기 삶에서 다시 꺼내 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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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roshi Sato, 'I Can't Wait' (19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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