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수요일 뉴스레터(692호)에서 AI를 둘러싼 혼란을 전하며, 이에 관한 여러 글들에서 '소크라테스가, 인간의 기억력을 쇠퇴시킨다는 이유로 문자, 글쓰기라는 새로운 기술에 적대적이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언급한다고 했었다.
이 말은 너무 많이 회자되는 까닭에 반박할 수 없는 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과연 그런 것인지 직접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플라톤은 과연 저런 내용을 썼는지, 또는 저런 의도로 해석할 만한 내용이 있는지 말이다.
'글쓰기에 대한 적대감'을 보였다고 알려진 부분 중 하나는 플라톤 대화편 《파이드로스》의 274b부터 278e까지이다. 이 부분은 바로 앞의 '좋은 이야기와 나쁜 이야기'에 관한 대화(259e~274b)로부터 이어지며 그 주제를 더욱 심화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플라톤은 글쓰기 전체에 대해 비난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