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은 세 페이지 가량의 짧은 글이다. 그러나 "서사와 갈등은 떼어 놓을 수 없다"(336)는 유구한 믿음을 거부하기 때문에 이 글은 여전히 논쟁적이다.
이야기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갈등으로 정의하거나, 갈등으로 제한할 수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그리고 서사가 갈등에 의존한다는 주장은 전성기의 사회적 다윈주의를 지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슬픈 의심이 든다.
존재를 투쟁으로, 삶을 전투로, 모든 것을 패배와 승리로 보는 시각. 인간 대 자연, 남자 대 여자, 흑인 대 백인, 선 대 악, 신 대 악마⋯⋯ 존재에 대해서나, 문학에 대해서나 배타주의 같은 관점이다. (336)
"모든 것을 패배와 승리로 보는 시각"은 요한 하위징아의 《호모 루덴스》에서 말하는 '아곤(agōn)' 개념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리스 사람들은 싸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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