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슐러 K. 르 귄, 〈캘리포니아를 차가운 곳으로 보는 비유클리드적 관점〉
어슐러 K. 르 귄, 《세상 끝에서 춤추다》 중 〈캘리포니아를 차가운 곳으로 보는 비유클리드적 관점〉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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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짜깁기"를 위한 것이다.
르 귄은 이 인용과 이미지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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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라는 말을 되찾으려면, 유토피아를 따라 대심문관조차 보지 못하는 곳에 입을 벌린 심연 속으로 들어갔다가, 그 후에 반대쪽으로 기어 나오기까지 한 사람이라야 할 것이다. (146)
— 로버트 C. 엘리엇, 《유토피아의 형태The Shape of Utopia》 (19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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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유토피아, 좀 더 친숙하게는 '지상 낙원'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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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에 둘이 있었고, 그들에게 선택이 주어졌다. 자유 없는 행복이냐, 아니면 행복 없는 자유냐.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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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플루리부스Pluribus〉는 꽤 괜찮은 "자유 없는 행복"을 보여준다. 그 낙원에서는 13명을 제외한 모든 지구인이 같은 기억과 인식을 공유하며 평화롭게 산다. 그리고 자신(들)과는 다른 13명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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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는 지옥일 뿐 아니라 낙원에 대한 꿈이기도 하다. 모두가 단 하나의 공통 의지와 신념으로 결합하여, 서로에 대해 어떤 비밀도 없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오래된 꿈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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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우리에게 그 "오래된 꿈"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선택해 보라고 한다. 그 "자유 없는 행복"의 낙원에는 전쟁도, 범죄도, 차별도 없다. 더 이상 "옆 동네 사람들을 죽이지"(177) 않는 사회다. 슬며시 이런 생각이 든다. '꽤 괜찮을지도?' 전 세계에서 두 명을 제외하면 모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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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는 늘 '양(陽)'이었다. 플라톤 시절부터, 유토피아는 어떻게든 커다란 양의 오토바이 여행이었다. 찬란하고, 잘 말라있고, 깨끗하고, 강하고, 단단하고, 활발하고, 공격적이고, 선형적이고, 진보적이고, 창조적이고, 팽창하고, 전진하고, 뜨거웠다. (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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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토피아가 "우리에게 희망이랍시고 주"는 것은 "모델, 계획, 청사진, 배선도"이고, "비밀이 없어지도록 연결하는 더 포괄적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의 전망"(177-178)이다. "다른 모든 종과 흙, 물, 공기로 이루어진 기반을 파괴"하는 첨단 기술은 "아들과 아버지가 다른 문명에 속하고 서로에게 이방인이" 되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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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너무 빨리 움직이기에, 실체 없이 빠르게 스치는 삶의 표면밖에 보지 못합니다. 그들은 사라지기 전에 오래된 것에서 깊이를 찾기에는 새로운 것의 폭격을 너무 많이 받습니다. 그들은 스쳐 지나가는 삶의 급류를 진보라고 부르지만, 그 흐름이 너무 빨라 같이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새로운 것들이 무더기로 주위를 에워싸지만 제대로 알기도 전에 사라지고, 인간은 당황하고 놀란 채 예전 그대로 남습니다. 인간은 많은 종류의 삶을 살 수 있고, 이것을 그들은 "기회"라고 부르며, 기회는 좋은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말로 그게 좋은지 그 삶을 하나라도 조사해 보지도 않고서요. (172-173)
— 판타지 유토피아 소설 《이슬란디아Islandia》의 등장인물 돈 공Lord Dorn의 연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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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합리적 유토피아는 너무 뜨거운 사회다. "사회 에너지의 제일 원천인 산업 혁명을 논리적인 극단까지, 완전한 전자 혁명까지 밀어붙이는 작업"(167-168)이다.
그러나 르 귄이 상상하는 음(陰)의 유토피아는 "어둡고, 습하고, 모호하고, 약하고, 잘 구부러지고, 수동적이고, 참여적이고, 원(圓)형이며, 순환하고, 평화롭고, 자애롭고, 물러서고, 수축성 있으며, 차가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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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더 적은 삶의 방식이 있고, 우리들 대부분은 한 가지 방식 말고는 영영 알지 못합니다. 그건 풍요로운 방식이고, 우리는 아직 그 풍요로움을 다 써 버리지 않았습니다 (172-173)
— 위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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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틈으로 후진하는 호저는 "미래를 안전하게 추측하기 위해 일부러 뒤로 움직인다. 그렇게 움직이면 적을 보거나, 새로운 날을 볼 수 있다." (153)
'Usà puyew usu wapiw.'
'그는 앞을 보며, 뒤로 간다.'
앞을 보며, 뒤로 가서, 반대쪽으로 나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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