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르 귄이 실제로 워크숍을 진행하며 얻은 결과들을 종합한, 초보가 아닌 스토리텔러들을 위한 "안내서"다.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길잡이로 만든" 워크북이므로, 각 장마다 실습을 위한 예시문과 연습 문제들이 실려있다.
가령 '7장 시점과 목소리'의 연습문제 중 하나는 이렇다.
7-1 두 가지 목소리
첫째, 사건에 참여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쓰라. 노인이든 아이든 고양이든 원하는 무엇이든 좋다. 제한적 3인칭 시점을 사용하라.
둘째, 같은 이야기를 사건에 참여하는 다른 인물의 시점으로 써보라. 역시 제한적 3인칭 시점을 사용하라. (122)
이 책에서 르 귄의 '서사로서 글쓰기'에 대한 관점은 분명하다.
나는 글쓰기를 자기표현이나 심리 치료나 영적인 모험으로 다루지 않을 것이다. 글쓰기는 그러한 일이 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우선 — 그리고 최종적으로도 — 예술이며 기술이고 제작이다. 그리고 그것이 글쓰기의 기쁨이다. (9)
그리고, 작가들이 "각자의 언어가 제공하는 훌륭한 도구의 가치를 생각하고,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그 도구들에 익숙해지"(6)면, "스토리텔링의 기술이라는 북극성"(7)을 따라 항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런 워크북을 읽을 때 또는 익힐 때 느끼는 두려움에 가까운 어려움은 연습 문제들을 모두 완료해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더 큰 어려움은 연습글을 모두 쓴 후에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연습글은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않아도" 되고 "한 단락 내지는 한 페이지 정도"면 된다고 하지만, 빈 페이지에 '새 글'을 시작하는 일은 항상 어렵다.
평가를 위해서는 "반항적인 선원들"을 모집해 워크숍이나 합평회를 꾸려보라고 하지만, 내향적인 이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희망적인 것은 "궁극적으로 글은 혼자 쓰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작가만이 자기 작품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작품을 읽는 법" 역시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더 어려운 길인가?)
작품이 완성되었다는 판단, 즉 "이것이 내가 의도한 바이며 이대로 고수하겠다"는 판단은 오로지 작가만이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판단을 올바르게 내리려면 자기 작품을 읽는 법을 배워야 한다. (8)
우리가 보통 학교에서 배우는 글쓰기는 "설명문"에 관한 것이다. "그러한 수업에서는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말하지, 스토리텔링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10) 스토리텔링은 "시작점과는 다른 곳에서 끝나는 움직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서사는 그런 것이다. 흘러간다. 움직인다. 이야기란 변화다."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