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의 세 가지 빛깔》은 이 〈Kind of Blue〉의 탄생 배경과 그 중심에 있었던 세 명의 거장 —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빌 에반스 — 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책이다. 〈Kind of Blue〉를 틀어놓고 읽기 시작하니 선경仙境이 펼쳐진다.
예전에는 음악을 앎과 분리해서 들으려고 했다. 뮤지션이나 곡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순전히 '소리'로만 듣고 싶었다. 심지어 곡 제목도 보지 않았다. 그러나 배경 지식을 알아야만 들리는 소리, 심지어 다르게 들리는 소리도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는 생각이 바뀌었다.
〈Kind of Blue〉에 실린 모든 곡이 훌륭하지만 그 중 첫 번째 트랙인 'So What'이 가장 많이 알려졌다. 재즈를 즐겨 듣지 않는 사람도 이 곡 도입부는 들어보지 않았을까 싶다. 언젠가 뉴스레터에 썼던《재즈: 기원에서부터 오늘날까지》에서는 이 곡을 이렇게 해설한다. 맨 앞과 끝 부분만 옮겨본다(464-467).
서주
0:00 체임버스가 조용히 상승하는 저음 라인을 연주한다. 여기에 에번스의 피아노가 둘음으로 응답한다. 느린 템포의 이 두 음은 메인 테마가 된다. 코드가 상반된 분위기로 이동하는데, 특정한 조성의 영역에 붙들리지는 않는다.
0:13 살짝 빠른 템포로 체임버스와 에번스가 사전에 작곡된 선율을 함께 연주한다.
0:20 베이스가 한음 내려가고 에버스가 코드 이의 기묘한 음으로 이동한다.
0:30 잠시 멈춘 뒤, 체임버스가 베이스의 가장 낮은 음역에서 겉돌듯이 으르렁거린다.
(⋯)
코러스 9
8:02A 에번스는 "소 왓" 리프에서 원래의 위치로 이동한다. 베이스는 계속해서 워킹을 한다.
8:58 에번스가 계속해서 베이스에 응답하는 가운데 다른 악기들은 사라진다. 음악이 침묵 속으로 빠져든다.
혹시 이 앨범을 들어보고 싶은 분들은 'Legacy Edition' 말고 다섯 곡만 들어있는 앨범으로 들어보시길 바란다. Legacy Edition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각종 테이크들이 들어있어서 처음에는 집중하기 힘들 수 있다. 재밌고도 놀라운 사실은 한 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첫 번째 테이크가 앨범에 실렸다는 사실이다.
[1959년] 3월 2일과 4월 22일. 첫날에 세 곡을 녹음했고(〈So What〉 〈Freddie Freeloader〉 〈Blue in Green〉), 둘째 날 두 곡을 녹음했다(〈All Blues〉 〈Flamenco Sketches〉). 〈Flamenco Sketches〉 한 곡만 빼고 앨범에 실린 연주는 모두 첫 번째 테이크였다.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