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문화를 보며 가장 의문스러운 것은, 개인 영역에 대한 인정은 한국에 비해 더 너그럽지만 "동조 압력" — "직장 같은 특정 집단에서 소수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은연중에 다수 의견에 맞출 것을 강요하는 압력"(149) — 은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역설처럼 보이는 이 둘이 어떻게 양립할 수 있을까?
어쩌면 "무라하치부(村八分)"라는 일본의 오래전 관습으로부터 이 의문을 풀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겠다. 이것은 "마을 공동체의 질서를 어긴 사람을 왕따시키는 일"(113)이다
"마을에는 공동체가 함께하는 10가지 일이 있는데, 그중 장례식과 화재가 났을 때 불을 끄는 일만 같이 하고 결혼이나 출산 같은 나머지 8가지 행사는 따돌린다는 뜻이다. 장례와 소화만 끼워주는 이유는 방치하면 폐를 끼치기 때문이다. 사체를 방치하면 전염병이 유행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