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입니다.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가을이죠.
저희 집 창밖으로는 창덕궁이 보입니다. 운 좋게도 평소에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죠.
그래서인지 겨울에 앙상한 나무들을 보는 것이 더 힘듭니다. 생명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아요. 봄에는 다시 살아날 거라는 걸 알기도, 믿기도 하지만 그 5개월 쯤은 참 쓸쓸합니다. 가끔 하얀 눈이라도 쌓일 때 말고는요.
도시에 살면서도 계절에 민감해진 것은 나무들 덕인 것 같습니다. 아니면 나이를 먹어서인지도, 둘 다인지도 모르겠군요.
제 나이도 이제 가을쯤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겨울이 오겠죠. 그럼 나무와는 달리 다시 봄을 맞지 못 할테구요.
얼마 전에 산책을
매주 세 권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