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후반부터 머릿속에 계속 머물며 퍼져나가고 있는 생각 하나는, 얼마 전 만든 강의 자료에 드러났듯이 생각의 '배열' 또는 '배치'에 관한 것이다. 이 아이디어를 한 문장으로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또 다른 것이 연결됐다.
작년 〈노상기록〉 4호(2025.4.9)에서 정리했던 애나 로웬하웁트 칭의 《세계 끝의 버섯》 (2023)이 내내 그 얘기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는데, 당시에 이 책을 얼마나 피상적으로 읽었는지 알겠다.
이 책에서 칭은 '배치'를 이런 개념으로 사용한다. "구성적인 마주침", "어떤 규모에서도 하나의 장소에 모이게 하는 것", "상호작용을 하는 구조를 가정하지 않고 존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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