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산책 영역을 확장하여 남산 둘레길을 걸었다. 오래전부터 벚꽃이 피면 오는 곳이다. 아직 벚꽃망울이 보이진 않지만 봄적 긴장감이 흐르는 나무 옆을 런닝피플들이 헉헉거리며 지나가고 있다. 세 시간을 걸었지만, 그들이 나보다 건강할 것이다. 런닝보다 걷기를 좋아하는 건, 힘들면 생각을 할 수가 없어서다.
내 여러 강박 중 하나는 '사람들에게 줘야 하는 것 → 유용한 것 → 많은 정보'라는 생각의 경로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하고 멍청한 생각이지만, 그래도 유용한 것을 찾는 태도는 꾸준히 유지했다는 데서 위안을 찾는다.
이 '유용함'은 시대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사람에게도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다 보니, 유용함이 아닌 다른 가치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한다. 그래도 일단 요즘 많은 사람들의 공통 관심사(또는 두려움) 중 하나는 인공지능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