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심을 쓰기 AI로 번역하기
요즘 온라인에서 읽을 만한 글들을 수집하는 곳은 주로 〈아틀란틱〉과 데릭 톰슨의 뉴스레터다. 둘 다 유료 구독이라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내는 돈 이상의 가치가 있다.
〈아틀란틱〉은 기본적으로 월간 매거진이기 때문에 〈뉴욕타임스〉 같은 매체보다 칼럼 또는 에세이 류의 글을 싣는다. 그만큼 깊이가 있다. 미국 매체이다보니 미국 정치, 사회와 관련된 글이 많지만 내가 주로 보는 카테고리는 기술, 문화, 아이디어 등이다.
영어로 읽어야 한다는 압박은 거의 없는데, 크롬 브라우저에서는 클릭 한 번으로 번역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AI 번역과 비교하면 정교하지 않기 때문에 자세히 봐야하는 글은 AI를 이용한다.
번역할 때는 클로드 코드를 이용한다. 유료 구독인 경우에는 그 장벽(paywall)을 넘어갈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고, 클로드 코드는 크롬 브라우저와 연동(MCP)이 되기 때문에 로그인만 해두면 원문을 잘 가져온다.
이렇게 번역하는 건 좋은데 더 중요한 건 그걸 읽는 거다. 그래서 번역한 글의 앞부분에 세 가지를 추가하게 했다.
|
|
|
이건 물론 AI가 추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참고만 한다. 그래도 내가 애초에 이 글을 번역해서 보려고 했던 이유를 상기시켜 주는 좋은 역할을 한다.
그리고, 번역한 글의 뒷부분에는 네 가지를 추가한다.
- 요약
- 태그(키워드)
- 연결 제안
- 뉴스레터 활용 메모
|
|
|
이 전체를 하나의 스킬로 만들어놨기 때문에 클로드 코드에 원문 주소와 함께 '이 글 전체 번역하고 옵시디언에 저장해'라고 입력하면 끝이다. 단점이라면 클로드 세션, 주간 사용량 한도가 금방 찬다는 거다. 이러니 개발자들은 맥스 요금제를 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성가심
'《AIx책》 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관련된 책을 찾다가 이반 일리치의 《Tools for Conviviality》를 알게 됐다. 국내에도 '성장을 멈춰라!', '절제의 사회' 등으로 번역됐었는데 지금은 모두 절판 상태다. 다행히도 무료로 공개된 영문판을 구했는데 약 120페이지로 양도 많지 않다. 이 정도 분량이면 번역해서 읽을 수 있겠다 싶어 사용량을 달래가며 작업중이다.
우선 이반 일리치의 책 중 《텍스트의 포도밭》이 찾는 주제와 연결되어 있어 주문했다. 사실 지금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를 읽고 있는데, 다른 책들이 치고 들어와서 곤란하다. 주의가 산만한 탓이지만, 그래도 내 탓은 하지 않겠다.
은희경의 소설이었나, 극복해야 할 것을 직시한다는 장면으로 시작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것과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어딘가 아프거나 성가신 것이 있으면 일부러 그 상처를 더 건드리거나 더 많이 생각하거나 한다(했던 것 같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나서 읽고 쓰는 게 더 힘들어진 느낌이다. 그래서 뉴스레터를 다시 매일 써볼까 생각중이다. 그 대신 내용과 형식에서는 지금보다 자유로워지고 싶다. 일기도 아니고 정보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 있고, 읽는 사람과 연결되는 것이 한두 개쯤 있는 글.
숏폼 시대에 책과 글이라니. 그러나 숏폼은 너무 성가시다.
|
|
|
© 2026 👾 서울외계인hello@seoulalien.com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수신거부 | 구독정보변경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