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1926~2002)는 이 책에서 역사적 전환이 이루어지는 하나의 "분수령"에 관해 쓴다. 그 분수령은 "수도사식 읽기에서 학자식 읽기로의 이행"(14)이 이루어지는 시점이며, 그 전환점에 있는 것이 "읽기 기술에 관해 쓴 최초의 책"(16)인, 12세기 수도사 후고Hugues de Saint-Victor의 《디다스칼리콘Didascalicon》(가르침, 교육, 지식 입문 등)이다.
일리치는 단지 읽기의 역사를 연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의 읽기는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탐색하기 위해 이 《디다스칼리콘》을 해설하며 "책 중심 시대"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되짚는다.
스크린, 매체, '커뮤니케이션'이 어느새 페이지, 문자, 읽기의 자리를 차지했다. 나는 이 책에서 이제는 막을 내리고 있는 책 중심 시대의 출발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