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것의 유튜브, 모자무싸, 회원제 개편 유튜브의 전세계 형제자매들
순수한 기쁨과 놀람의 순간을 지켜보고 싶다면, 유튜브에서 국제 커플들의 깜짝 방문 영상만 찾아봐도 됩니다. 정말 다양한 나라들이 등장합니다.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러시아, 유럽 등등. 어떤 연출이나 조작도 없는, 행복한 가족들의 행복한 순간들입니다. 어떻게 다들 행복한 가족만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지만, 만약 불화가 있다면 유튜브를 하지 않았겠죠.
이런 날것 그대로의 감동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데 다른 간접 경험들, 즉 책, 영화, 드라마 등은 이제 어떤 감동을 주고 있는지, 줄 수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유튜브가 이제 세계 최대의 미디어 회사인 것도 예측할 수 없었던 일은 아니죠.
유튜브 채널들이 구독자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것은 까마득히 오래전에 계시처럼 나타난 '양(쌍)방향 소통 매체'가 드디어 실현된 것처럼 보입니다. OTT 전성시대라고는 하지만 댓글조차 달 수 없는 넷플릭스류의 서비스들은 이제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넷플릭스의 제작자들은 아예 영상을 보며 '딴짓'을 하는 시청자들 위주의 시나리오 — 중간중간에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대사 등 — 를 요구한다고 하더군요. 사람들에게 '집중'을 요구하는 일은 주제넘은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모자무싸〉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90% 이상 집중해서 보는 드라마가 생겼습니다. 바로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스타'라고 할 수 있을만한 연기자, 작가, 연출. 꽤 길면서,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 한때 많은 이들이 선망했던 영화판이라는 배경과 그 정점에 있는 감독들. 상투적이지 않은 인물들의 배경과 그들의 관계망. SF 및 판타지적 요소 한 스푼.
보고 있는 동안 머릿속이 재밌게 복잡해집니다. 그러면 집중할 수 있죠. 손에서 폰 놓고 딴짓 안 할 수 있죠. 거대하고 자잘한 은유들이 떠다니며 서로 부딪히고 연결되고 결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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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혔을 때 돌파 하세요"는 어떤 차단기에 실제로 있는 문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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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의 사소한 관전 포인트가 있어요. 하나는 그 '감정 시계' 설정을 끝까지 유지할 것인가인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 드라마의 장르는 SF가 됩니다. 인간의 감정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기술이라니요. 상투적인 것을 매우 싫어하는 작가라면, 어쩌면 그 감정 시계 회사를 파산시키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여자 주인공 변은아는 사소하긴 하지만, 정말 초능력이 있는 것일까. 이것이, 판타지 요소로 서사를 만드는 것이 대세가 돼버린 요즘 드라마들에 대한 박해영 작가의 조롱이 아닐까 혼자 상상하는데, 끝까지 보면 알겠죠. 사소해, 사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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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기죽지 말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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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holas Payton & Butcher Brown, 'All Blues' (2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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